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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약을 판다고?” 외국인이 놀란 한국 대중교통 문화 5선

  • 작성 언어: 한국어
  • 기준국가: 모든 국가country-flag
  • 생활

작성: 2025-05-12

작성: 2025-05-12 23:45

한국의 대중교통은 전 세계적으로도 '정확하고, 빠르고, 저렴하다'는 평판을 받고 있습니다.서울 지하철은 거의 분 단위로 정확히 도착하고, 택시는 앱으로 부르고, 전국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교통카드 하나면 버스·지하철·택시까지 모두 연결됩니다.하지만 단순히 편리함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한국 대중교통 속에는 외국인에게 낯설고도 흥미로운 문화들이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하철 안에서 마이크를 든 약장수가 건강보조제를 팔고, 광역버스의 맨 뒷자리 좌석을 서로 눈치 보며 예약하듯 선점하는 모습도 볼 수 있죠.


또한,
• 노약자석에는 앉지 않는 암묵적인 규칙
• 버스 안에서는 대화를 삼가야 한다는 무언의 에티켓
• 심야시간까지 운행되는 올빼미버스


이런 문화는 한국 사회의 집단의식과 배려 중심적 사고를 잘 보여주는 일면이기도 합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이나 거주자들에게는“이건 대체 왜 이렇게까지 정교하지?”, “이 풍경은 왜 이렇게 조용하지?” 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곤 합니다.이 글은 그런 질문에 답을 주고자 만들어졌습니다.
지금부터, 외국인의 눈으로 바라본 ‘한국 대중교통의 특이한 풍경들’을 하나하나 탐험해보겠습니다.분명 당신에게도 새로운 시선과 흥미로운 문화적 발견이 될 거예요.


“지하철에서 약을 판다고?” 외국인이 놀란 한국 대중교통 문화 5선

외국인이 놀라는 한국 대중교통의 특이한 풍경들


1. 지하철 약장수 – 지하철이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니라고?

한국의 수도권 지하철을 이용하다 보면 가끔 등장하는 아주 낯선 인물들이 있습니다. 바로 '약장수'입니다. 이들은 대부분 중장년층의 남성으로, 지하철 칸에 들어와 작은 마이크나 확성기를 들고는 갑자기 사람들에게 말을 걸기 시작합니다. “이 제품은 TV에도 나왔던, 관절에 정말 좋은 약입니다!”라며 시범을 보이기도 하고, 가방에서 여러 물건을 꺼내 펼쳐놓기도 하죠.

물론 이들이 실제 의약품을 파는 것은 아니고, 건강보조식품이나 기능성 밴드, 파스 같은 물품이 주를 이룹니다. 법적으로는 회색지대에 속해 있으며, 지나치게 소란을 피우거나 민원을 유발하지 않는 한 지하철 직원이나 경찰이 개입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오히려 일부 노선에서는 약장수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거나 구매하는 승객도 있죠.


이 문화의 배경에는 한국의 경제성장기 시절, 거리에서 물건을 팔던 '이동 상인 문화'가 깊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버스나 시장에서도 흔히 볼 수 있었던 풍경이 지하철이라는 공간 속으로 옮겨온 셈이죠. 특히 노년층에게는 이러한 판매 방식이 친근하게 다가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점차 약장수의 숫자는 줄고 있지만, 특정 구간이나 시간대에 따라 여전히 이런 풍경을 접할 수 있으며, 외국인 여행자들에게는 매우 이색적이고 잊지 못할 문화 경험으로 남게 됩니다.


“지하철에서 약을 판다고?” 외국인이 놀란 한국 대중교통 문화 5선

2. 노약자석의 묵시적 룰 – 앉지 않지만 반드시 지키는 자리

한국 지하철에는 '노약자석'이라는 특별한 좌석이 있습니다. 노인, 임산부, 장애인 등을 위해 지정된 좌석으로, 대부분의 열차 양 끝에 위치하죠. 특이한 점은 이 자리가 비어 있어도 대부분의 젊은 승객은 절대 앉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단지 표지판 때문이 아니라, 사회적인 분위기와 시선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젊은 사람이 이 자리에 앉아 있다가 노인이 타면 주변 사람들의 눈총을 받을 수 있고, 심지어 SNS에 찍혀서 논란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한국인들은 '혹시라도 누가 필요할까 봐' 애초에 앉지 않는 선택을 합니다. 즉, 물리적으로 앉을 수는 있지만, 심리적·도덕적 장벽이 존재하는 좌석이죠.
외국인의 입장에서는 “왜 아무도 앉지 않지?”라는 의문이 들겠지만, 이 문화 속에는 존중, 배려, 조심스러움이라는 한국적 정서가 깊이 녹아 있습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공공장소에서의 행동 하나하나가 사회적 평가의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예민한 자리는 더욱 신중하게 다가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3. 조용한 버스 문화 – 침묵도 하나의 에티켓

한국의 버스나 지하철을 타면 대부분 조용합니다. 전화 통화도 드물고, 친구들끼리 큰 소리로 웃고 떠드는 모습도 보기 어렵습니다. 특히 출퇴근 시간대의 버스는 그야말로 ‘침묵의 이동 공간’이 됩니다.
이런 모습은 외국인들에게 꽤나 이질적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대중교통 안에서도 자유롭게 통화하고, 친구와 농담을 주고받는 것이 자연스럽기 때문이죠. 그러나 한국에서는 공공장소에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한 미덕으로 여겨집니다.


실제로 많은 한국인들은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전화가 오면 “지금은 바빠요” 또는 “버스라서 나중에 통화할게요”라고 짧게 말하고 끊습니다. 이것은 사회 전반적으로 학습된 행동이며, 한국 사람들 사이에서는 기본적인 에티켓으로 인식됩니다.
공공장소의 조용한 분위기는 어떤 면에서는 긴장을 유발할 수 있지만, 동시에 높은 수준의 질서 의식과 배려 문화를 보여주는 사례로도 평가됩니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신기함과 함께 '문화적 배려심'을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장면이죠.


4. 올빼미버스 – 자정 넘은 시간에도 움직이는 도시

한국, 특히 서울에서는 자정이 넘은 시간에도 버스를 탈 수 있습니다. 이른바 ‘올빼미버스’로 불리는 심야 전용 노선이 있기 때문이죠. 이 버스는 밤 12시부터 새벽 2시 또는 3시까지 주요 지역을 연결하며 운행됩니다.
예를 들어 강남에서 홍대, 또는 종로에서 잠실 같은 번화가 간 노선이 대표적이며, 30~40분 간격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늦게 귀가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도움이 됩니다.


이런 시스템은 외국인에게 매우 놀라운 경험입니다. 많은 나라에서는 밤 11시만 넘으면 지하철이나 버스가 끊기기 때문에, 대중교통 대신 택시나 도보 이동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심야 시간에도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요금도 일반 대중교통과 거의 같습니다.
특히 여행자나 야간 근무자, 늦게까지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는 24시간 도시에 살아가는 감각을 제공하며, 도시의 역동성과 안전성을 함께 보여주는 대표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5. 전국을 하나로 잇는 교통카드

한국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가장 편리한 방식은 '교통카드'입니다. '티머니 카드' 같은 선불카드를 구입해 충전한 뒤, 지하철, 버스, 택시, 심지어 편의점에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카드의 진짜 장점은 서울뿐 아니라 부산, 대구, 광주 등 전국 거의 모든 도시에서 사용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외국에서는 도시마다 교통 시스템이 분리되어 있어 한 도시의 교통카드가 다른 지역에서 통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한국에서는 수도권에서 사용하던 교통카드를 들고 제주도, 강원도까지 가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고, 요금도 자동으로 거리비례 계산됩니다. 뿐만 아니라 환승 할인도 적용되기 때문에, 같은 노선의 버스와 지하철을 환승할 때 요금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시스템은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물 정도의 통합성과 효율성을 자랑하며, 외국인 여행객들에게는 엄청난 편리함으로 다가옵니다.


“지하철에서 약을 판다고?” 외국인이 놀란 한국 대중교통 문화 5선

마무리하며 – 일상의 교통, 문화의 창으로

한국을 여행하거나 거주하며 대중교통을 이용해본 외국인들은 종종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한국의 교통은 단순히 빠르고 편리한 걸 넘어서, 삶의 일부이자 문화 자체인 것 같다”고요.
실제로 한국의 지하철과 버스는 단지 이동 수단에 머물지 않습니다.지하철 역사 안에서 그림을 감상하고, 북카페에서 책을 읽고, 광역버스에서 좌석 하나에도 복잡한 눈치 싸움이 숨어 있으며,심야에도 쉼 없이 달리는 올빼미버스는 멈추지 않는 도시의 맥박을 고스란히 전달합니다.


그리고 그 안에는 한국인 특유의 질서감, 배려 문화, 효율성 추구, 집단 의식이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아무도 앉지 않지만 모두가 지켜야 할 ‘노약자석’이 있고,조용함이 예의가 되는 버스 문화,심지어 상업 활동조차 그 나름의 방식으로 살아 숨쉬는 지하철 약장수까지—이 모든 요소는 외국인에게 “왜 이런 문화가 가능하지?”라는 질문을 던지게 합니다.


그 질문의 답은 단순하지 않습니다.한국 사회는 빠르게 변화하면서도, 그 속에 깊은 역사성과 공동체 의식을 담고 있기 때문이죠.바로 그렇기 때문에 한국의 대중교통은 ‘이동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한국 사회의 단면을 경험할 수 있는 작고도 깊은 창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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